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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3-03 13:12
성매수자들 ‘단속피하기 수법’ 허와실 - 카드·폰·장부 3중 그물 앞에선 ‘꼼짝마’
 

성매매를 하는 남성들이 무엇보다 두려워하는 것은 다름 아닌 경찰의 단속이다. 결혼하지 않은 남성은 그나마 집으로 출두명령서와 같은 것이 날아와도 큰 타격이 없지만 유부남일 땐 아내에게 해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곤욕을 치를 때가 적지 않다. 심할 경우 이혼 얘기까지 오갈 정도로 여성들은 큰 충격을 받는다.

남성의 입장에서는 이혼까진 가지 않더라도 평생 옴짝달싹하지 못할 만큼의 큰 약점을 잡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성이 있음에도 남성들은 성매매를 멈추지는 않는다. 단속에 걸려 처벌을 받는 경우는 극히 일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남성들은 유흥 관련 사이트에서 이미 단속당한 남성들의 경험담을 눈여겨보면서 단속에 대비하기도 한다. 일단 한 번 단속을 당하면 단속을 피하는 방법을 체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고수’가 되어 가는 것이다. 성매매의 단속을 둘러싼 당국과 남성 성매매자들의 머리싸움, 그 속내로 들어가 보자.

디지털 시대 단속 달라져

최근 성매매를 단속하는 경찰의 방법은 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고 한다.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인터넷이 없던 시기에는 성매매 단속의 방법이 아날로그 방식이었다. 현장에서 단속을 하고, 즉시 처벌을 할 뿐이었다. ‘사후’엔 성매매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업소 측에서 손님에 관한 기록을 남겨둔다고 해도 그 사람을 찾기도 힘들었고, 설사 찾더라도 과거의 성매매에 대해서는 증거를 찾기가 힘들어 처벌이 거의 힘들었다.

하지만 디지털 사회가 되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 휴대폰, 신용카드, 인터넷은 모두 ‘기록’을 남기기 때문에 성매매 남성들에게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경찰의 입장에서는 휴대폰 번호 하나만 알아도 어렵지 않게 과거의 성매매 남성과 다시 접촉해 조사할 수 있고, 업소에서 쓴 카드 기록만 있어도 그 사람이 성매매를 했다는 사실을 추궁할 수 있다. 물론 카드 사용 자체가 성매매를 했다는 증거가 될 순 없지만, 경찰이 죄를 물을 수 있는 최소한의 근거는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성매매를 하는 남성과 경찰 사이에서는 이러한 ‘기록’을 둘러싼 치열한 머리싸움이 진행되기도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성매매의 가장 결정적이고 핵심적인 증거는 콘돔이다. 현장에서 정액이 묻어있는 콘돔이 발견되면 그 누구도 성매매 사실을 부인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경찰이 매번 현장을 단속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일단 한 업소를 단속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업소 장부의 확보다. 업소 장부는 누가, 언제, 몇 번 정도의 성매매를 했는지를 알려주는 보물지도와 같은 것이다. 또한 담당실장의 휴대폰 통화 내역도 중요하고, 요즘에는 유선전화에도 휴대폰 번호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확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카드기록도 마찬가지다. 일단 이 정도만 확보되면 단속의 기선을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찰의 단속 방법이 알려지면서 남성들도 이에 대한 대응을 하고 있다. 계산은 철저하게 현금으로 하고 예약도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하지 않고 공중전화 등으로 한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이 두 가지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기란 쉽지 않다. 자신도 모르게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예약을 하게 되며, 계산대에선 카드를 무심코 내밀게 되는 것이다. 이럴 경우 경찰의 단속이 있다면 ‘답이 없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일단 한 번’ 기록이 남으면 그 후에는 아무리 애를 써도 지울 수 없다. 어떤 의미에서는 ‘주홍글씨’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성매매 업소에서의 휴대전화 기록과 카드 사용 기록인 것이다.


장부 없는 업소는 없다

일부 남성들은 업소의 ‘장부’에 대해서도 많은 신경을 쓴다. 장부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마치 ‘보물지도’와도 같다. 경찰이 원하는 모든 정보가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남성들은 ‘장부를 기록하는가, 하지 않는가’를 업소 선택의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현금 사용과 공중전화 이용은 본인이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장부의 기록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업소의 운영스타일 문제이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업소들 역시 이런 남성들의 심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장부 같은 건 절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직 성매매 종사자들에 따르면 ‘장부 없이 업소를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전직 오피스텔 성매매 업소에서 일을 했다는 김 아무개 실장의 이야기다.

“내가 일해 본 경험으로 보면 장부를 쓰지 않고 영업을 한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실 나 같은 경우도 과거에 손님들이 물어보면 ‘우리는 장부 같은 건 없습니다’라고 말을 했다. 물론 손님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하는 말일 뿐이었다. 사실 업소에서 손님을 맞는 사람들은 다 월급을 받는 사람들이다. 실제 사장은 한 명도 없다. 그렇다면 사장들이 나중에 매출을 계산할 때 꼭 필요한 것이 장부다. 설사 영업실장들이 약간의 위조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장부는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실장들 역시 기록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어떤 사장이 ‘오늘 얼마를 벌었습니다’라는 실장의 말을 아무런 증거자료도 없이 그대로 믿겠는가. 하지만 실제 사장은 현장에 있지 않기 때문에 장부에 대한 손님들의 불안감을 잘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당연히 ‘현장의 목소리’는 무시한 채 계속 장부기록을 요구하는 것이다.”

결국 현재 영업을 하고 있는 상당수의 업소들은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장부를 기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뿐만 아니라 김 실장은 ‘업소에서 튀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진상짓을 하거나 남들과는 다른 특이한 행동을 하는 경우에는 해당 스태프들의 머리에 각인되고, 이는 경찰 조사 시에 결정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단속당했던 주변의 다른 업소 스태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단 조사를 받게 되면 실장들은 경찰들에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기억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설명을 한다. 이는 경찰이 해당 남성의 성매매 범죄 사실에 대해 보다 강한 확신을 갖게 하는 근거가 되며 또한 실제 해당 남성이 소환되었을 때 경찰은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다 강하게 압박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경찰에 버티다 상황 악화

인터넷 상에서는 실제 단속에 걸린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올리면서 현재 소환을 앞두고 있거나 불안해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고 있다. 일단 그들은 공통적으로 ‘경찰이 장부기록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아무리 우겨봐야 소용이 없다. 오히려 경찰의 화를 돋을 뿐이다’며 ‘범죄 사실을 인정하되 선처를 부탁드리는 것이 훨씬 나은 방법이다’라는 조언한다.

특히 초범의 경우 성매매자 교육 프로그램인 하루짜리 ‘존스쿨’에 다녀오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루 정도면 회사에 이야기해서 얼마든지 휴가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무리 없이 단속 상황을 덮고 갈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경찰이 장부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괜히 ‘증거를 대라’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며 지나치게 버티면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반면 순순히 응하면 일부 답변에 대해서는 남성들에게 유리하게 진술서를 적어주는 경우도 없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러한 단속을 예방하는 것은 아예 불법적인 성매매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가정의 평화와 직장의 평화를 지키는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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