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  광고문의  |  기사제휴
- 인터뷰/시선을 던지다
- 정국진단
- 시네마jean
- 남성칼럼
- 레저&HEALTH
- 창업&비지니스
 
작성일 : 10-03-10 20:47
'비트박스 황진이' /스타킹에 출연해 ‘쿡걸’로 뜬 이정영 양
 

MC 강호동이 진행하는 SBS TV 오락프로그램 <스타킹>은 수많은 ‘일반인 스타’를 낳았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그 인기가 CF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비트박스와 퓨전 국악으로 단숨에 인기를 얻은 ‘쿡걸’ 이정영양(21·영남대학교 국악과 2학년)은 그 많은 출연자 중에서도 특별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국악’이라는 전통적인 예술 활동을 하는 사람치고는 ‘지나치게 예쁘다’는 것도 그 인기 비결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녀의 실제 모습은 TV에 비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걸쭉한 대구 사투리에 장난끼가 가득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가난한 가정형편을 극복해낸 ‘의지의 인물’이기도 하다.

연예기획사 제안 모두 거절
<스타킹> 출연 이후에 이정양양의 삶은 많이 달라졌다. 이른바 ‘인터넷 스타’가 된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길을 가다가도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그녀가 스타킹에 출연한 것은 총 두 번이다. 처음에는 ‘비트박스’로 인기몰이를 했었다. 물론 비트박스야 좀 흔한 아이템이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여자가, 그것도 예쁜 여자가’라는 컨셉이 히트를 쳤다. 그 후 다시 스타킹에 출연하게 된 것은 ‘쿡’ CF 때문이다. ‘먹고, 자고, 씻고, 쉬는 집은 끝났다’라는 걸쭉한 국악인의 멘트가 흐르는 이 CF는 분명 색다른 형식으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네티즌들은 이 목소리의 주인공을 알고는 화들짝 놀랐다. 역시 ‘생각보다는 외모가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타킹>에 출연하던 계기는 무엇일까? 그녀의 이야기를 직접들어보자.
“어느날 스타킹을 보는데 아주 재밌더라구요. 그런데 끝나고 자막이 나오잖아요. 자신만의 장기가 있는 사람들은 전화달라구요. 그래서 그거 보고 ‘딱 난데’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 전에 비트박스가 재밌어서 충분히 연습도 해두었구요. 전화를 걸었죠. 그랬더니 인터넷에서 찾아보더니 재가 비트박스하던 모습을 보셨나봐요. 작가 언니가 학교까지 찾아왔죠. 그래서 캠퍼스 잔디밭에서 직접 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막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지나가던 학생들이 다 보면서 웃고 난리가 났죠. 그렇게 해서 처음 출연을 하게 됐고 CF를 찍은 뒤 다시 작가 언니와 연락이 되어 두 번째 출연을 하게 됐어요.”

이렇게 총 2회 정도를 출연하자 그때부터 연예기획사로부터의 연락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잘 키워줄 테니 연예인 한번 해보자’는 것이다. 그녀의 끼를 알아챈 연예 기획자들이 그녀를 ‘입도선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녀는 그 모든 제안을 완전히 거절했다. 자신의 꿈은 연예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연예인이 되기 위해 자신의 모든 인생을 거는 젊은이들이 많은 것에 비하면 지나치게 꿈이 낮은 것일까?

“저의 꿈은 교사의 길이예요. 지금도 학교에서 교사 자격을 이수하고 있고, 저처럼 가난하게 자라났던 아이들을 위해 꿈을 심어주고 싶어요. 사실 저는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엄청 불량 학생이었거든요. 왜 일진회라고 있잖아요? 제가 그 출신이예요. 정말 학교에서는 ‘저런 애가 커서 뭐가 되려고 하나’라는 이야기까지 들을 정도였습니까요. 저처럼 방황하는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랄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싶어요.”

사실 그녀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녀는 중학교 시절 심한 불량학생이었다. 일진회에 소속되어있었기에 자신도 선배들로부터 얼굴이 피멍이 들 정도로 맞기도 했고, 또 자신도 후배들을 야산에서 심하게 때리기도 했다. 경찰서를 드나들었던 것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부모님들은 늘 학교에 불려가서 ‘딸을 잘못 키워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양이 불량스러운 생활을 했던 것은 한편으로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기인했다. 아버님은 사업 실패 후 늘 술에 절어 살았고, 어머니는 미용실은 운영하기는 했지만 자녀들에게 제대로 된 지원을 해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하루 하루 근근이 먹고 살면 다행일 정도였다. 매일 부부싸움을 하는 것은 그저 ‘일상사’에 불과했다. 집도, 자동차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맛있는 외식을 해본 기억도 거의 없다. 그녀의 표현을 빌리자면 ‘단 한 번도 부유해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어쩌면 불량학생의 길은 당연히 예정된 수순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이양에게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하루는 아빠가 자신의 방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짜증을 냈다. 그런 딸을 보고 아버지는 눈물이 그렁 그렁한 표정으로 한마디를 했다는 것.

“아버지가 그러시더라구요. 이제 자기는 앞으로 얼마 못살 것 같다구요. 그때도 간경화가 있기는 했었지만 가정 형편 때문에 병원에도 가지 못했어요. 그리고 아버지는 미안하다고, 자신이 가난해서 모든 것이 이렇게 됐다면서 저에게 잘못을 비시더라구요. 아버지의 우는 모습은 그때 처음으로 봤어요. 가슴이 찡했죠. 그러면서 ‘내가 이렇게 살면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아버지는 그런 말씀을 하신 후 2개월 뒤 실제로 돌아가셨다. 이양은 자신의 인생 계획을 수정했다. 중학교는 그렇다 치더라도 고등학교에서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목표는 ‘전교 1등’이었다. 하지만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승부’를 걸 자신은 없었다. 그간 자신이 너무도 공부를 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잡았던 것이 인문계가 아닌 종합고등학교였다.

전교 1등, 전국대회에서 수상하기도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이양은 실제로 전교 1등을 하기 시작했다.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었다. 이양을 가르켰던 중학교 선생님들마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버지의 죽음과 내면의 변화를 알지 못했던 선생님들로서는 ‘충격적인 뉴스’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의 1등보다는 미래에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이양이 선택했던 것은 초등학교 때 특별활동을 해봤던 국악이 떠올랐다. 특히 중학교 때 선배들이 국악을 하는 것을 보고서는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고. 자신의 인생을 ‘국악’으로 방향을 잡았던 이양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국악을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는 고등학교 선배들에게 매달려 국악을 가르켜 달라고 조르기도 했던 것. 이를 기특하게 본 선배들과 선생님들은 국악에 열정을 보이는 중학교 3학년 여학생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고등학교에 진학을 했어도 전문적인 레슨을 받을 돈마저 없었던 이양으로서는 학교 특별활동을 활용하면서 독학으로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 매일 매일 쉬는 시간에 5분, 10분씩 국악실습과 공부를 했던 것. 시간이 날 때마다 교실에서도 국악을 불렀던 탓에 친구들 모두가 이양이 부르는 국앙의 리듬과 가사를 알 정도까지 되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피나는 노력을 했던 셈. 때로는 나태해지는 자신이 싫어서 학교 국악실에 가서 매일 매일 시간별로 연습을 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표를 만들어 도장을 찍기까지 했다. 그 도장이 한 개라도 빠져있을 때라면 자신이 미워서 견딜 수 없었다는 것. 그렇게 해서 결국 전국 대회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이양이 받았던 국악 관련 상은 수없이 많았다. 전국대회 1등과 2등을 수차례 하면서 자신의 국악실력을 쌓아가기도 했다. 전국대회인 만큼 출전 규모는 어마어마 했다. 총 100여팀이 참가하는 대회에서도 당당히 상을 받을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에서 부모님의 도움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현재도 이양은 피팅 모델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비와 등록금을 모두 자신이 해결하고 있다. 그렇게 차근 차근 모은 돈으로 레슨도 받고, 합숙 훈련할 때 비용을 낸다는 것. 그러나 무엇보다 돈이 많이 드는 것은 악기 구입이었다. 만만치 않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아르바이트 정도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렸던 것이 장학단체에서 주는 장학금이었다. 실제 이양은 학 장학재단의 도움으로 가야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사실 이양에게 아르바이트는 생활이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아르바이트를 했다. 자신이 잘 가던 분식집, 돈까스집에 가서 아주머니에게 ‘저 돈이 필요한데 일 좀 하게 해주세요’라고 떼를 써서 겨우 일을 하고, 그 돈을 차근차근 모아왔다고 한다. 외모와는 다르게 ‘악바리 정신’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악바리 정신은 형제들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오빠 역시 국비장학생으로 일본으로 유학을 가기고 했고, 매일 매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 이들 형제들은 우스갯소리로 ‘우리는 거지니까 무조건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고. 이양은 그렇게 열심히 사는 것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사실 국악 같은 것을 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집에 돈이 많은가보다’라고 이야기하곤 해요. 하지만 저는 정반대였죠. 집에 너무 너무 돈이 없어서 살기 위해서 선택했던 것이 국악이었고, 그것을 이뤄내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어요.”

힘든 알바를 하고 방송 출연을 하면서도 학업에 소훌히 했던 적은 없었다. 현재 영남대 국악과에 다니는 이양은 장학생으로 선발된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고 학점도 늘 4.5점 만점에 평균 4.3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힘들게 살면서도 이양은 특유의 천진난만함과 장난끼까지 흘러넘친다. 유쾌한 성격도 큰 장점이다. 예쁜 얼굴에 걸쭉한 사투리를 쓰는 것도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단다.

“지하철에서 친구들하고 막 이야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앞에 앉은 할아버님께서 ‘조선족이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제 말투가 그렇게 이상한가요? 그래서 저는 ‘아니예요, 저 경상도 출신이었어요!’라고 말씀드렸죠. 하지만 사투리를 어색하게 서울말로 고치고 싶은 생각 같은 건 없어요.”

그렇다면 이양은 정말로 연예인에 대한 욕심은 없는 것일까? 그녀는 피팅모델이나 그간의 방송출연은 그저 단순한 ‘알바’나 ‘주어진 기회를 즐기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자신만의 소신이 뚜렷하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한국 국악계를 이끌어갈 그녀에게 장밋빛 미래가 있기를 기대한다.

구성모/헤이맨뉴스 (www.heymannews.com)
시사세태/연예전문 헤이맨뉴스(www.heymannews.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eymantoday@paran.com)


 
 

Total 13
번호 제   목 날짜
13
<만나봅시다>르포·세태 전문 <헤이맨…
최근 소리 없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르포·세태 전문 뉴스 사이트가 있다. 현재 랭키닷컴의 정치 사회부문 1위 …
07-21
12
'비트박스 황진이' /스타킹에 출연해 …
MC 강호동이 진행하는 SBS TV 오락프로그램 <스타킹>은 수많은 ‘일반인 스타’를 낳았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
03-10
11
레이싱모델 "나영"의 독특한 매력 속으로~ (인…
관심받고 있다는 것, "행복합니다."지난 8일 강원도 태백시 태백레이싱파크에서 열린 ECSTA 타임트라이얼 및 GT 마…
11-09
10
레이싱모델 김승민 "최고의 레이싱모델이 되…
나쁜남자 신드롬 "나는 빼줘요~"지난 8일 강원도 태백시 태백레이싱파크에서 열린 ECSTA 타임트라이얼 및 GT 마스터…
11-09
9
레이싱모델 정여진 "저의 매력에 빠져 보실래…
'나만 봐, 생각 반듯, 나만의 것' 삼박자 갖춘 남자 '원츄!'지난 8일 강원도 태백시 태백레이싱파크에서 열린 ECSTA …
11-09
8
<미니인터뷰> 경기도 파주를 지키는 농민
“이대로라면 다 죽는다”경기도 파주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김학천씨(47). 농촌에선 이른바 ‘어린 세대’에 속…
10-23
7
<현장르포> 농민들의 피맺힌 절규
최근 10월 추수철이 다가오면서 농가의 표정은 밝아져야 하지만 오히려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매해 …
10-23
6
개그맨 전유성, "구라에도 삶의 지혜가 있다"
  지난 4월초 개그맨 전유성씨가 <구라삼국지>를 썼다는 이야기가 각종 신문의 지면을 장식했다. …
08-09
5
가수 김종민의 대창집 - ‘어리버리’ 운영 …
“매콤달콤 양념맛의 하모니♬” 가수 김종민은 방송가에서도 꽤 독특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모두들 잘난 척…
07-03
4
홍석천의 레스토랑&바 ‘커밍아웃’
“직원 월급 주려 밤무대 전전했어요”지난 탤런트 이상아 씨의 정통 모던 바(Bar) ‘상’(尙)에 이어 탤런트 홍석…
07-02
3
강남에서 BAR 운영하는 이상아가 털어논 ‘술…
연예인들의 부업은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패션 쇼핑몰은 물론 화장품, 요가, 외식업 등 각종 분야에서 자신의…
07-02
2
탤런트 안재환의 ‘역발상’ 바 경영철학
손님이 왕? No! ‘직원이 왕’ 탤런트 안재환은 서울 강남에 위치한 바(Bar) 두 곳을 경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그…
07-02
1
와인 1세대에게 들어본 와인의 역사와 매력
‘도도한 여인’ 이라고? 편견 깨면 속 보여요 직장인들의 ‘와인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최근 3…
07-02
다음 하나포스 디시인사이드 일요신문 일요서울 일요시사 시사신문 월요신문 시사코리아 민주신문 월요시사